사케를 직구로 주문하다보면 보통 720ml와 1.8L 두 종류로 구분된 용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케팅(?)과 관련된 용량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용량을 차례로 정리해봅니다.


1合 (gou - 고-)

우리말로는 한 홉에 해당합니다. 1合은 180ml로, 우리나라 소주 1병이 2合에 해당하는 360ml입니다. 사케의 주원료가 쌀이기 떄문에 쌀의 용량을 그대로 가져와 용량으로 정한 케이스로 보입니다. 

4合瓶 (yongoubin 욘고빙)

우리말로 '4홉병'에 해당하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180ml X 4 = 720ml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케나 옛날 소주병에서 해당하는 사이즈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일본어로 4를 뜻하는 し(shi) 대신 よん(yon)을 쓰는데, 국내에는 '시고빙'으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있습니다. し가 죽음을 의미하는 死와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욘고빙'으로 부르는게 맞다고 하네요.

1升 (isshyo 잇쇼)

우리말로 1되를 의미하며, 쌀 한 홉이 180ml였다면, 한 되는 10홉, 즉 1800ml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일본술이나 우리나라술에서 큰병의 사이즈가 보통 1.8L인 경우가 많습니다. 

1斗 (itto 잇토)

우리말로 1말을 의미하며, 10되, 100홉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용량은 1되의 10배인 18L가 됩니다. 흔히 우리가 말통이라고 부르는 통이 보통 18~20L임을 상기하면 쉽게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츠루우메의 유즈슈 욘고빙(좌) / 레몬슈 잇쇼빙(우)


1勺 (syaku 잇샤쿠)

"1작"은 홉의 1/10, 즉 10작이 한 홉이 됩니다. 작은 사케잔은 2勺 정도인데, 이는 36ml 정도의 용량을 지닙니다. 곧, 사케 욘고빙(720ml) 하나가 2샤쿠 잔으로 20잔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아요. 물론 용량은 차이가 있지만 좀 더 큰 잔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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