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타던 자동차의 심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직 수적으로 내연기관의 우세가 있지만, 최근 판매량에서 디젤기관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죠. 이런 판매량 지표와 함께 내연기관의 부진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원자재 지표입니다.

자동차 내연기관과 깊은 연관이 있는 원자재는 팔라듐(Pd), 로듐(Rh), 백금(Pt)입니다. 이들은 삼원촉매(3way Catalytic Converter)와 DPF(Diesel Particle Filter)의 주 원료로서 자동차 생산의 증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강화된 유럽 배출가스기준 (EURO 6d) 에 따라 NOx나 SOx, 미세먼지(PM)의 감소를 위해 더 많은 원재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즉, 내연기관의 수요감소로 하락해야하는 원자재였지만,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인해 동일한 차종에 더 많은 양이 필요하게 되면서 적절한 가격 균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각 원자재의 최근 이슈와 더불어 향후 내연기관 배기가스 규제에 따른 각 원자재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팔라듐(Pd), 삼원촉매(TWC)의 주요 원재료

팔라듐(Pd, 원자번호 46)은 은백색의 희유금속으로 촉매(Catalyst)와 장신구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팔라듐을 얻는 방법은 구리, 아연, 니켈을 정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ByProduct)로 얻어집니다. 공기와 물에 대한 내식성, 뛰어난 전성과 연성 등 여러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촉매로서 가솔린 내연기관에서 삼원촉매의 재료로 주로 사용됩니다.


2023년 시작과 함께 팔라듐 가격은 1,681~1,839$/t oz. 의 가격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 최고점 3440$/t oz. 대비 51% 가량 폭락한 금액입니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진 차량용반도체 생산 문제와 부품 수급문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을 반영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예측치는 올해 1분기까지 1714$/t oz.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올해 말까지 1505$/t oz. 까지 가격이 하락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팔라듐의 주요산지는 2022년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짐바브웨, 캐나다, 미국 순으로 백금족 광산이 분포한 국가들에서 주로 부산물로 산출됩니다. 특히 작년 2~4월 경 발생한 가격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대외수출 차단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2020~2021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백금족 광산 업체의 잦은 정전과 홍수, 그리고 코로나19 여파로 조업이 장기간 중단된 이후 발생한 가격 변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듐(Rh), 질소산화물(NOx) 제거의 대체불능 촉매재

로듐(Rh, 원자번호 45)은 백금족의 희유금속으로 다른 백금족과 합금형태로 존재합니다. 내마모성과 내부식성이 우수하고 화학반응에서 훌륭한 촉매재 입니다. 주로 가솔린 내연기관의 배기가스 정화에 이용됩니다.

일반적으로 가솔린 차량 한대 당 1g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래량이 한정되어있어 주로 현물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18~19년에 5000$/t oz. 이었던 가격이 2020년 12000$/t oz.로 급격히 인상되었다가, 21년 공급부족과 내연기관 수요 폭발로 30000$/t oz.에 이르는 가격 변동을 보였습니다. 16년 당시 500$/t oz. 내외였던 가격을 생각해보면 약 60배 가량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었죠. 하지만 팔라듐과 같은 이유로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국의 환경규제가 심해짐에 따라 NOx 제거용 촉매로서 여전히 많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대체제를 찾고있는 팔라듐과 달리 로듐은 대체재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국내의 LS니꼬동제련은 로듐 정제공정을 작년에 새로 지었으며, 내연기관 향 국내 촉매업체 판매만이 아니라 부산물로서의 생산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환경규제와 맞물려 이미 크게 상승했던 로듐의 가격은 2020년 이전의 6000$/t oz. 가격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 1분기 11951$/t oz., 연말 11235$/t oz.로 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로듐 역시 팔라듐과 마찬가지로 주요생산국이 백금족 광산이 많은 국가들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백금(Pt), 효용성이 익히 알려진 귀금속

백금(Pt, 원소번호 78)은 그 사용처가 워낙 많은 귀금속으로 산업계에서 수소화반응, 탈수소, 산화등의 반응에서 활성화에너지를 낮춰 "촉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금속입니다. 내연기관에서 주로 DPF에 들어가는 촉매물질입니다. 팔라듐이 고가일때, 생산단가 문제로 자동차메이커들이 백금촉매를 고려했을 정도로 가격과 성능이 안정화된 상태라고 보여집니다.


가격 변동폭이 800~1300$/t oz.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는 가격 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급단에서 기후문제, 노조문제, 고유가문제와 맞물려 생산감소가 예상되어 지속적인 가격상승이 진행중입니다.


백금은 현재 수요증가와 공급단의 여러 문제로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으며, 1분기말 1090$/t oz., 연말 1171$/t oz.로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팔라듐, 로듐👇 백금👆, 디젤 생산량 감소에도 백금가격 인상

최근 차량 판매 트렌드는 디젤 판매 감소와 하이브리드, 가솔린 차량의 소폭 상승, 전기차의 급상승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3년 내로 부동의 베스트셀러 포터와 봉고가 단종을 예고 하고 있어 디젤차량 판매량은 더욱 추락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국제적 수요에 따라 백금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팔라듐과 로듐은 가솔린 차량의 수요가 이전에 비해 감소됨에 따라 점진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