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KOSPI) 상장폐지 요건과 그 사례(3) 자본잠식 - 넥솔론

 우리가 흔히 쓰는 "주식회사"라는 명칭은 주식의 발행을 통해 여러사람으로부터 자본금을 조달받고 설립된 회사를 말합니다. 따라서 주식회사는 주식, 자본금, 주주의 유한책임이라는 3가지 요소를 본질*로 합니다. 주식에 투자한 주주로서 주식회사의 자본금이 사라진다면, 이는 곧 주식회사의 본질이 증발되는 효과를 얻습니다. 특히나 상장기업이라면 회사의 주 목적에 맞게 영업활동을 통해 순이익을 올리면서 자기자본을 쌓아나가야 하며, 이를 행하지 못해 자기자본을 까먹는 상태가 되면 회사와 주주에게 큰 문제가 됩니다. 



자본과 자본잠식에 대한 정리

재무제표상 자본은 크게 "자본금"과 "잉여금"의 합으로 계산합니다. 이 때, 자본금은 (발행주식수 X 1주 액면가액)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잉여금은 크게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자본잉여금은 액면가보다 높게 발행하여 발생한 차액이나 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 지급 후의 유보금을 의미합니다. 이익잉여금은 영업 등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말합니다.
  • 자본 = 자본금 + 잉여금
  • 자본금 = 발행주식수 * 1주액면가액
  • 잉여금 = 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
    (1) 자본잉여금 : 주식이 액면가보다 높게 발행되어 발생한 차액(주식발행초과금)이나 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 지급 후의 유보금
    (2) 이익잉여금 : 영업 등을 통해 발생한 이익
여기서 "자본잠식"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지속적인 영업적자가 발생해 잉여금을 차감하고, 납입된 자본금까지 상쇄되기 시작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부분적으로 잠식되는 상태를 "부분잠식상태" 혹은 "자본잠식"이라 표현합니다. 더 나아가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잠식되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들게 되는 경우를 "자본전액잠식" 또는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 부분자본잠식 - 회계상 적자가 누적되어 자본금을 까먹는 상황
  • 완전자본잠식 - 누적된 적자가 자본금을 다 까먹음 (부채>자본)
  • 자본잠식률 (%) = [(자본금 - 자기자본) / 자본금] * 100
자본잠식률의 계산에서 정상적인 회사에서 "자본금-자기자본"의 값은 대부분 음수로 표현됩니다. 일반적으로 자기자본(=자본금+잉여금)은 회사가 돈을 벌고 있다는 전제 아래 자본금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적자"가 커져 잉여금을 까먹고 있는 상태인 경우입니다. 일시적인 적자는 지난 기간 쌓여있던 잉여금을 통해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적된 적자가 점차 잉여금 이상으로 커질 경우 자본금을 까먹게 되고, 점차 자본잠식이 진행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넥솔론 - 폴리실리콘 웨이퍼 가격하락으로 인한 손해 누적

국내 1위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업체 넥솔론은 2017년 4월 17일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되었습니다. 07년 설립당시 Poly-Si 수급이 원활하지 않던 상황이라 설립과 동시에 OCI, 신성홀딩스, STX 솔라등과 웨이퍼 장기계약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으나 설비확장과정에서 무리한 부채를 졌고, 이를 IPO를 통해 만회하려했던 상황에 악재들이 연달아 터집니다. 시장에서는 태양전지용 웨이퍼 가격이 중국발 치킨게임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 2011년부터 적자가 지속되었습니다. 아울러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표가 사임했고, 좋지 않은 시장상황 속에 상장을 강행했습니다. 

3달러 이상이던 가격은 2010.4Q를 기점으로 폭락을 거듭해 2015년에는 1달러 내외까지 하락하면서 넥솔론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2014년 8월 넥솔론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산은과 우리은행에서 빌린 부채를 만기에 갚지 못해 2012년부터 자본잠식이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주식발행초과금의 대부분이 결손금에 상쇄되어 자본의 감소가 발생했고, 당시 자본잠식률이 58.61이었습니다. 이에 12년, 13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 상황을 해소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전액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되었습니다.

포스코플랜텍의 상장폐지 상황처럼 M&A 후유증으로 인해 기업에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으나, 최근 재상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를 당한 기업의 상당수가 폐업을 결정하는 일도 발생하니 투자자로서 자본잠식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공시를 확인하시고, 유상증자나 무상감자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혹여 기업의 적자규모가 어느정도인지, 그리고 현재 시장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미래 전망이 어떤지 개별적으로 판단해 자본잠식에 대한 사전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 주식회사의 개념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