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의 약관 변경, 그리고 티스토리의 현 주소

 티스토리의 약관 변화로 인해 상당수의 블로거가 이주를 고려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네이버처럼 애초에 본인들만의 광고(네이버/애드포스트)를 달게했다면, 유저로서 큰 문제가 없었겠죠. 하지만 티스토리는 카카오에 합병되기 이전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초대장"시스템으로 이글루스와 양분하던 블로깅 서비스였습니다. 기존 네이버 블로그보다 좀 더 개인 페이지에 가깝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서비스였고, 구글 애드센스로 말미암아 개인블로거가 글을 쓰면서 발생하는 트래픽으로 "수익화"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서비스였습니다.

카카오의 잇단 서비스 광고 부착

카카오는 초기 아이폰 시절부터 유료문자에 대응해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 어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서버비용이나 각종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광고에서 찾은 점은 일반 온라인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으니 사용자도 받아들일 수 있었죠.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후 다음이 갖고 있던 유니크한 서비스인 티스토리를 초대장 없이 가입할 수 있게 풀고, 이제는 분할이후 수익성을 찾을 수 있도록 티스토리 내 광고를 강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도 사용자가 원하는 경우 애드포스트를 달 수 있게끔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수익을 나누는데, 약관상 티스토리에 카카오가 직접 광고를 넣을 수 있다는 조항을 집어 넣으면서 현재의 블로거들 이탈 문제가 생겼습니다. 블로거가 작성한 글 덕에 꽤 많은 트래픽이 발생한 티스토리의 2020년 12월 트래픽 현황을 확인하고, 블로거들의 이동을 예상해봅니다.

2022년 12월, 국내 트래픽 순위(From.SEMRUSH)


2022년 12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된 트래픽은 YOUTUBE 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생태계를 앞장세워 뒤를 이은 사이트가 구글입니다. 그 뒤로 네이버, DC인사이드, 쿠팡, FM코리아가 자리잡으며, 티스토리는 트위터에 앞선 7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이는 카카오나 티스토리에서 유도한 바가 아닌, 루트도메인으로서 유저가 작성한 블로그 포스팅에 기반해 발생한 트래픽이라는 점을 고려해봐야합니다. 다음의 경우 해당 순위에서 9위에 랭크되어있으며 검색포털이 DC인사이드나 FM코리아보다 못한 트래픽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먼저 카카오에서 문제로 인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저 트래픽을 발생시키던 몇몇 고래유저들이 워드프레스나 구글 블로그 등의 서비스로 옮겨가게 되면 트래픽 자체의 품질과 광고에 필요한 체류시간이 현저히 줄 수 밖에 없습니다.


해당사이트(Semrush)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방문자당 페이지 이용이 가장 많은 사이트는 FM코리아로 31.83 페이지입니다. 그리고 이탈률(Bounce Rate)은 일반적으로 40.35%인데 반해 티스토리의 경우 69.69% 입니다. 즉, 티스토리의 글을 하나만 읽고 나가는 경우가 70%에 육박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마저도 현재 애드센스를 달고 트래픽을 이끌고 있는 유저들이 빠져나간다면, 티스토리에 매력적인 글이 올라올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카카오의 애드핏이 갖는 현저하게 낮은 수익분배로는 컨텐츠 생산자로서 유저들을 차라리 네이버로 되돌리는 효과가 더 큽니다. 

현재 네이버는 블로그기능보다 광고/협찬으로 이뤄진 커머스글이 대다수를 이룹니다.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은 점차 구글로 유출되어 네이버의 자연검색어 점유율은 지속 하락중이고, 쇼핑이나 관심정보에 대한 소비성 검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카카오가 던진 약관변경이라는 폭탄은 티스토리 서비스에 대한 전면 개편 혹은 "애드핏"시스템의 전면 개편이 되지 않는한 서비스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카카오뷰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지난 10여년간 블로그 정보글로 수익화가 가능함을 알게해준 티스토리에 많은 애정이 있었고, 애드핏 5만원 채워보자고 제일 좋은곳에 광고를 달아줬던 과거가 씁쓸하게 지나갑니다. 

클레이셔키의 책 제목으로 현 티스토리의 오판을 정리하겠습니다.

많아지면 달라진다. -클레이 셔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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